INKED ISLAND JEJU

세계 최고의 핸드포크 타투 아티스트들이 제주에 모이다

미술에도 여러 스타일이 있듯 타투에도 많은 장르가 존재한다. 이레즈미, 스쿨, 트라이벌, 리얼리스틱, 레터링 등 각 장르마다 추구하는 예술관이 다르고 표현관이 다르며 표현 방법이나 스타일에 따라 여러 장르로 나눠진다. 이런 많은 장르 중에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핸드포크라는 장르의 세계 최고의 작업자들이 제주에 모여 잉크드 아일랜드 제주라는 이름의 행사를 하였다.

핸드포크라 하면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바늘만을 가지고 잉크를 한 땀 한 땀 주입하는 방식으로 머신을 사용한 타투와는 다른 느낌의 작품이 완성된다. 아직은 한국에서 생소한 장르지만 본 기자는 작업하는 모습을 보며 '와 이렇게도 작업이 가능하구나'하는 감명을 받았다.

잉크드 아일랜드 제주에 참가한 타투이스트들은 아티스트란 칭호가 너무 잘 어울리는 자유분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업 전 요가와 명상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어디에 구속되지 않아 보이는 편안한 모습으로 작업에 임하는 모습은 제주도의 몽환적인 분위기와도 너무도 잘 어울렸다.

작업하는 모습 또한 너무도 편해 보였다. 보통 작업 중에 엄숙한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고객과 작업 중간중간 많은 대화를 했고, 작업 시작 전 또한 자신이 앞으로 진행할 작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를 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작업은 제주의 어느 숲을 따라 이곳 저곳에서 진행이 됐으며, 여지껏 봐온 어떤 타투잉 중에 가장 자유로워 보였다. 물론 여러 장단점이 있는 작업 방식이다. 하지만 이들의 타투하는 모습을 보며 떠오른 한 단어는 '교감'이었다. 제주라는 작은 섬에 외국의 타투 아티스트들이 모여 고객과 교감하고 타투와도 교감하는 듯 한 모습은 정말 잘 어울렸다.

머신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타투와 바늘로 직접 잉크를 주입하는 핸드포크 방식. 물론 머신을 사용한 타투가 훨씬 더 정교하고 선명하다. 그리고 빠른 작업시간과 정확도 면에서도 훨씬 많은 장점이 있을 것 이다. 하지만 핸드포크 역시 많은 장점이 있다.

유니크한 느낌과 거칠어 보이지만 오래된 명화를 보느 느낌. 빈티지한 느낌, 한 땀 한 땀 정성이 눈에 보이는 느낌이랄까. 글로 이 느낌을 전부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이번 잉크드 아일랜드 제주 행사를 통해 기존에 바라보던 시각과는 조금은 자유로워진 느낌을 받았다.

타투는 받는 분의 몸에 영원히 기억되고 추억된다. 이번 기회로 기존 머신만을 이용하는 타투 뿐만이 아닌 한 땀 한 땀 바늘로 정성스럽게 새기는 핸드포크라는 장르도 타투를 받고자 하는 분들에게 장르를 선택하는 즐거운 고민거리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또 다른 타투의 매력을 보여 준 타투이스트 도이님과 플라워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아지기를 응원해 본다.

 - TATTOO TRIBAL VOL.5